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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29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어쩌다어른, ‘마음은 언제나 옳다’ 정혜신) 얼마 전 친구들과 한참 신나게 웃고 떠들고 난 저녁, 집에 돌아와 이불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그냥 공감하며 들어주었으면 해서 꺼낸 얘기에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 같으면 이러이러하게 할 것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화살 같은 충고와 조언에 당황해 어물쩡 상황을 넘어가버렸는데, 그게 나에게 상처였었나보다. 내가 그동안 잘못 살고 있었나봐, 근데 나는 그냥 내 마음 알아주고 공감해주길 원했던 건데 그냥 들어줄 수는 없는 거였나? 내가 뭐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일단 그냥 좀 들어주고 나면 옳고 그름의 판단은 마음이 진정된 후에 내가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 또한 내가 책임질 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친한 친구들에게 받은 비수 같은 ‘옳은’ 조언들에 마음이 닫혀버렸다. .. 2021. 1. 2.
좋은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 하기 위해 누구하나 일 미루지 않고 서로 챙겨주고 하나라도 내가 더 불편을 감수하려고 하고 다른 팀원들 위해 서로 힘든 일 하겠다 배려하며 손발 척척 맞게 합을 맞춰가는 팀이 과연 얼마나 될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참 감사하다. 그런 팀에서 더 오래 함께 일하고 싶었는데 그걸 아니꼽게 보는 시선들이 많았나. 아니면 자꾸 듣기 싫은 소리하는 것이 많이 불편했던가? 아무 능력 없이 억지부리는 땡깡이 아니라 충분히 능력을 갖춘 자의 정정당당한 요구였으면 좋겠다. 내가 그만한 능력을 갖췄을 때만이 어떤 제안을 해도 수용될 수 있겠지. 어떻게 하면 누구하나 떨어져나가지 않고 함께 오래 같이할 수 있을지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2020. 11. 28.
'말괄량이 삐삐 / 삐삐 롱스타킹' 명대사 어릴 때 참 재미있게 본 '말괄량이 삐삐'는 그때나 지금이나 삐삐는 신여성이구나. 가끔 축 쳐질 때, 왜 나는 이 모양이지 자기비하가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 그 때, 보게 되고 찾게 되는 짤 중 하나가 삐삐이다. 우울감이 몰려오더라도 그건 잠깐이지 나를 오롯이 잠식할 수 없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또 반짝 해 뜰 날이 있을 테니까. 내 안에 있는 소녀가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다. [제 이름은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에요.] 토미가 말했다. "어휴, 바보같이! 서커스는 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야. 돈을 내고 구경하는 거라고 알겠어?" 삐삐가 갑자기 소리치며 눈을 꼭 감았다. "오, 맙소사! 그냥 보는데도 돈을 낸다고? 난 하루종.. 2020. 8. 26.
어버이날 선물, 카네이션 라탄바구니 + 드라이플라워 용돈봉투 / 감사한 마음 만큼 지난 번 어버이날에는 SNS에서 자주 봤던 용돈박스를 드렸었다. 올해도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어떤 선물을 드려야하나 고민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 근처 꽃집에서 앙증맞은 카네이션 라탄바구니를 팔고 있었다! 월요일에 뭘 사야할지 고민을 좀 하다가 어버이날 전날 라탄바구니와 용돈을 드리기로 결정! 퇴근하는 길에 꽃집을 들렀다. 역시 어버이날 전날이라 그런지 꽤 많은 직장인분들이 카네이션을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졸업식&입학식이 취소되어 화훼농가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5월에는 사람들이 생화를 좀 더 많이 사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아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꽃이 참 예쁘더라고. ** 이왕 사는 김에 메시지 토퍼랑 드라이 플라워 용돈봉투까지 샀더니 더 예쁘고 화사하.. 2020. 5. 8.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닌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그를 결정한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말로 자기를 포장해도, 그게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그건 그의 참모습이 아니라 그저 거짓된 말로 자신을 포장한 것! 말에 속아 상처 받기를 여러번. 그가 하는 말 대신 그가 보여주는 행동을 더 믿기로 한다. 매번 좋은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그 사람에게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그의 말에 끌려다니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해. 2020. 5. 1.
기억, 순간의 순간 ++ 연말이라 그런가, 왜 이렇게 자꾸만 마음이 불안한 건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회사에 정도 많이 떨어지고 이직하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현실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 좋은 회사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자질이 내겐 없는 것 같아, 거기서 오는 좌절감이 벌써부터 압박해온다. 요즘 이런 저런 걱정들로 마음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안정된 가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거 말은 참 쉬운데, 그 쉬운 걸 이루기가 녹록치 않은 현실. 일 년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무 것도 이루어진 건 없는 건가. 이것도 저것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현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 왜 항상 행복한 순간은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인지, 왜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2017. 11. 29.
첫눈 오는 아침 ++ 아침부터 날이 어둑어둑. 뭔가 와도 올 거 같더니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첫눈 소식을 뉴스로는 자주 접했지만 우리 지역에는 눈이 오지 않아 아직 첫눈은 오지 않았다며 혼자 마음 속으로 우기고 있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첫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오늘 내리는 눈이 첫눈인 거. 하핫 이 기쁜 소식(?)을 우리 사무실 식구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하고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그럼 그렇지, 다들 이미 창밖을 바라보고 사진 찍기 삼매경이다. 나도 복도에서 사진 찍고 왔다며 '꺄르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신나했다.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으면서 창밖을 쳐다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따끈한 커피 한 잔. 출근할 때 이미 커피를 마시면서 왔지만, 이런 순간 커피를 .. 2017. 11. 23.
늘 학생의 마음으로 ++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루. 우산을 안 가져가도 되겠지 싶어 그냥 나왔다. 그러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막상 밖으로 나와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빗줄기가 꽤 굵어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를 막 뛰어갔다. 가랑비 만만하게 봤다가 흠뻑 젖을 뻔 한 거지. 어쨌든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는 집에서 데워온 따끈한 캔커피를 마시고 나니 몸이 좀 녹는다. 갑자기 비 올 때를 대비해 항상 가방에 작은 우산 넣고 다니는데, 꼭 하루 안 가져온 날 이렇게 비가 오고야 만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말을 이렇게 또 한번 경험으로 깨닫게 된다.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다행히 비가 그쳤다. 무심코 지나가는 순간 속에서도 깨달음은 소중한 거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도 좋지만, 이왕이면 항상 잘 준비해서 만약에.. 2017. 11. 22.
다시, 시작 티스토리를 만든지도 벌써 2년이 흘렀구나.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들렀던 나의 작은다락방에는 그때의 기록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틈틈히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나를 위한 기록이니 최대한 솔직하게 쓰자!' 하는 다짐으로 시작한 블로그인데, 점점 여느 SNS와 같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행복'을 전시하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글은 되도록이면 짧게, 사진과 여정 위주로만 포스팅을 하다보니 내 생각과 감정은 쏙 빠진 채 무미건조해진 느낌이다. '마음껏 내 생각을 기록하고 내가 보는 세상을 솔직담백하게 사진으로 남기기.' 그 쉬운 일이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솔직함은 저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그저..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