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발달하고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나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이 쉬워졌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며 공감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관계 맺기가 쉬워졌다는 것은 곧 관계를 끊기도 쉬워졌다는 말이다. 버튼 하나로 우리는 서로를 들여다보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되지만, 역시 버튼 하나로 소통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작은 핸드폰 속의 관계들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이나 카페, 심지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핸드폰에 눈을 떼지 않는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린 관계들은 곧잘 버려진다. 깊이있는 나눔이 아닌 바스락거리고 무미건조한 관계들.
꼭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도 우리는 핸드폰에 눈을 빼앗기고 어느 새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저마다의 세상 속에서 깊은 관계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보다 더 느리고 조금은 불편한 세상이었지만, 10년 전, 20년 전의 그 끈끈했던 감성과 온기가 문득 그리워졌다. 관계가 이토록 쉬운 세상에서 깊이 있는 관계를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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