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볼만한 드라마가 시작했다. 그동안 드라마 잘 안 보고 살다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이게 무려 3주나 결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재택근무러(?) 집순이에게 재밌는 콘텐츠는 필수인데 볼 만한 콘텐츠가 없어 슬퍼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 드.디.어. 괜찮은 드라마가 두 개나 시작했다.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tvN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소개해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2/12(토) 밤 9:10 tvN 첫방송
편성 : (토, 일) 오후 9:10 (16부작)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다.
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
때는 1998년. 갑작스런 IMF로 세상이 혼란스러웠던 시기, 아름다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이다. 성인이 된 희도의 딸 민채가 엄마에게 반항하며 할머니 집으로 도망쳤다가 엄마의 방에서 엄마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98년 IMF로 어수선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 시대의 청춘들의 이야기가 색 바랜 일기장을 통해 펼쳐진다.
감독, 작가
연출은 정지현 감독, 극본은 권도은 작가가 맡았다. <검블유>이후 또 다시 작가-감독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지현 감독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이외에도 <너는 나의 봄>, <더 킹: 영원의 군주>를 연출하였다.
등장인물
나희도(김태리)
● 18세 / 현. 41세
● 태양고 펜싱부 /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의 유서 (19세)
오늘은 1999년 12월 30일,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열아홉은 그 정도로 순진한 나이가 아니다. 알 거 다 아는 나이지. 그래도 혹시 몰라 적는다. 좀 살아보니 인생은 혹시 모르는 일들이 폭죽처럼 팡팡 터진다. 그러니 보험 정돈 들어 두는 것이 좋겠지. 지구가 멸망한 후 혹시 살아남은 인류가 이 유서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으니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 세 가지를 남긴다.
백이진(남주혁)
● 22세
● 만화책 대여점 알바생 / UBS 스포츠 기자
백이진의 유서 (23세)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절절하게 믿고 있는 동생이 강요해서 쓴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는데, 동생은 지구가 멸망하길 바라는 걸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유복하고 귀여웠던 우리 막내는 한순간 낯선 친척 집 다락방 신세가 됐다.
고유림(보나)
● 18세
● 태양고 펜싱부 /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의 유서 (19세)
지구가 멸망하는지 안 하는 진 모르겠지만 연말이다. 연말은 어쩐지 기분이 따뜻해진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쁘고 조명도 반짝거리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다. 그러니까 유서를 빌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근데 진짜 멸망할 수도 있으니까 모두 살아있을 때 내일 읽어줘야지, 히히.
문지웅(최현욱)
● 18세
● 태양고
● 그 시절 인플루언서
문지웅의 유서 (19세)
신이시여 듣고 계신가요? 갑자기 19년 만에 처음으로 불러서 죄송합니다. 내일 지구를 멸망시킬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알겠는데요, 조금만 늦춰 주시면 안 되나요? 제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거든요. 아직 싸이월드 투멤남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건 진짜 제가 올해 가장 열심히 한 부분이거든요. 이대로 죽으면 도토리로 환생할 거 같거든요.. 얼마치를 샀는데 내가.. 아니 사실 투멤남 선정 기준이 너무 얼굴 쪽으로만 몰려있어서 저 같은 진짜 패션 리더들이 손해를 보고 있거든요. 다가올 21세기는 개성과 스타일의 시대잖아요. 님은 신이니까 알고 계시죠. 근데 신은 무슨 옷 입어요? 왠지 프라다 입을 거 같아.. 부럽네요. 저도 루이비통 지갑 사려고 돈 모았다가 그냥 캠코더 샀거든요. 그게 저의 예술세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혹시 모르잖아요. 저도 투헤븐 같은 끝내주는 뮤직비디오 찍을 수 있을지.
지승완(이주명)
● 18세
● 태양고
● 전교1등이자 반장, 그러나 가슴 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잔다르크
지승완의 유서 (19세)
해적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DJ완승입니다. 오늘은 1999년 12월 30일, 인터넷 윈앰프 방송으로 여러분과 함께 한 지 딱 500일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소식, 예언가들에 의하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네요? 그 멍청한 사람들의 말을 믿는다 치고, 오늘은 저의 유서로 방송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촬영지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 오목대길,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등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희도의 집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비디오 만화가게는 서악동 예술마을이라고 추정된다. 나희도가 전학간 태양고등학교는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라고 한다. 촬영지 정보는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포스터
감성 가득한 포스터 사진! 주인공들 외모도 아쥬 훈훈하고요! 스냅사진들은 방송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방송 홈페이지 : http://program.tving.com/tvn/twentyfivetwentyone
스물다섯 스물하나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청춘 케미스트리
program.tving.com
아직 나는 첫방송밖에 안 봤어서. 2회도 주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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