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4 늘 오늘만 같아라 언제나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평범한 하루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면 그걸로 족하다. 어떤 환경 가운데 있다 해도 마음만 잘 지킬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많은 것들이 있는 법이니까. 2015. 10. 24. 가을가을하다 이젠 제법 날씨가 가을 같다.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는 또 너무 추웠어서.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다가 일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담장에 핀 덩굴이 곱게 물들어 있길래 그 근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봄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서 좋은 계절을 잘 즐기질 못하는데, 어렵게 마주친 가을을 좀 즐기다 움직여야겠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빠름보다는 느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5. 10. 19.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짧은 만남, 긴 이별. 모든 좋은 만남이란 언제나 그렇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 담아 사랑했던 이와의 만남이라면 더더욱. 모질게 떠난 그가 밉기도 했고, 놓지 못해 긴 시간 끌어안고 있었던 내가 미련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우린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걸 알기 위해 참 많이도 돌아왔다. 이젠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5. 10. 17. 함께,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를테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좋은 시간은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일 때가 더 좋다. 그래 아무렴. 행복이 별거인가.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눈썹달'이 서쪽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지고 있었다. 2015.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