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집에서 뒹굴뒹굴의 유혹을 이겨내고 동네 산책을 다녀왔다. 한 번씩 디카 구매욕이 불쑥불쑥 올라오는데 요즘이 딱 그 시기였다. 꾸준히 욕심나는 리코GR2는 언젠가는 사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긴 하지만, 겨우겨우 쇼핑욕구를 가라앉히고 서랍 구석에 콕 박혀있는 캐논 eos m10을 꺼내들었다. 안 쓴지 넘 오래돼서 배터리도 어디다 쳐박아뒀는지(?) 좀 헷갈리긴 했지만 다행히 디카랑 같은 곳에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호호
찾아봤는데 이게 아직까지 가격이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꽤 오래전에 샀던 디카인데 나쁘지 않나보다. 그래 내 디카 아직까지 쓸만하니까 이걸로 만족해야지. (그러면서 22mm 단렌즈 구매욕이 다시 올라왔다고 한다. 세상에 사고 싶은 건 끝이 없고 나한테 있는 돈은 작고 조구맣고 흑)
오랜만에 꺼내고 보니 배터리가 두 개 다 방전되기 일보 직전! 하나씩 하나씩 모두 충전 완료하고 디카 챙겨들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어디 갈만한데 없나 찾아보다가 한번 가봐야지 하고 거리가 좀 있어 미뤄뒀던 광교 푸른숲도서관에 가기로 결정했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방문기
광교 푸른숲도서관 이용안내
광교 푸른숲도서관은 광교호수공원 근처에 있다. 주차장도 있어 차를 끌고 가기에도 좋다.(주말에는 주차장이 협소하여 붐빌 수 있으니 광교호수공원 주차장을 이용해도 좋다.) 매주 금요일은 정기 휴관이고 국가지정 공휴일은 임시휴관일이다. 평일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토/일)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및 법정공휴일
- 이용시간 :
일반 자료실 | (평일) 09:00 ~ 22:00 / (주말) 09:00 ~ 18:00
어린이 자료실 | 09:00 ~ 18:00
열람실 | 07:00 ~ 23:00
자료*열람통합 | (평일) 07:00 ~ 23:00 / (주말) 07:00 ~ 21:00
도서관으로 산책가는 길
차가 없는 뚜벅이는 운동 삼아 걸어서 도서관을 다녀왔다. 발걸음도 가볍게 산책 나가는 길. 디카 상태 확인해보니 나름 괜찮게 나오는 거 같다.
신대호수 쪽 공원을 지나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우리 동네가 좋은 점 중 하나. 바로 근처에 호수공원이 두 개나 있다는 거다. 높은 건물만 있는 도시는 답답한데 이 동네는 초록초록 파랑파랑 자연 보고 힐링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내가 이 동네를 떠날 수 없는 이유. 그래도 날 좋을 땐 열심히 공원 러닝도 하고 했는데 요즘 춥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집에 콕 박혀 나갈 생각 1도 안 하는 중이다. 얼른 날 풀리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
걷다보니 어느새 도서관 도착! 오늘 햇살은 따뜻하긴 했는데 아직 바람이 많이 찼다. 윗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왔는데 바지를 얇은 거 하나 입고 나와서 살짝 춥긴 했다. 이렇게 보니 호수공원 전망대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었다. 지난 번에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는 바로 옆이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말이지.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도 많아 보였다.
여기는 푸른숲 책뜰이라는 곳인데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독서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최대 이용인원은 4명이고 3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매월 1일 선착순 예약을 받는데, 월 1인 1회 예약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1회 3시간에 1만원으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바닥에 보일러도 들어와 따뜻하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기는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여유로운 도서관 놀이
1층 입구로 도서관에 입장했다. 들어서자마자 층층이 올라간 계단에 앉아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는데 이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다. 계단에 앉으면 큰 창으로 탁트인 뷰가 펼쳐지는데 이것만 쳐다보고 있어도 힐링이었다. 푸른숲도서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다.
야외에도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은 추워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따뜻할 땐 이 공간도 꽤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마실 거 하나 들고 와서 책 읽으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3층 일반자료실도 들어가봤다. 공간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써서 인테리어한 게 느껴졌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1인 좌석들도 있었는데 이 공간은 꽤 인기가 있는 곳인지라 빈자리가 없었다. 조명이 있는 테이블에 푹신한 쇼파 자리까지 근래 와본 도서관 중에서 제일 좋았던 듯하다. 책 읽고 공부하기에 좋은 좌석들이 꽤 많았다.
나는 큰 창이 보이는 자리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랜만에 디카 열일한 날. 오늘은 디카 들고 나들이오는 기분으로 찾은 도서관인지라 책은 못 읽고 여기 앉아 블로그 포스팅 하나 완성하고 집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3시간 정도는 도서관에 있었던 것 같다. 시간도 살짝 늦어 도서관 대출회원 가입도 못해서 다음에는 도서관 회원으로도 가입해둬야겠다.
자리 잡고 앉아 카메라 사진도 확인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했더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돌아갈 땐 전망대 쪽 출구로 나왔다가 전망대에서 호수공원 야경도 감상하고 돌아갔다. 날이 추워 얼어죽을 뻔하긴 했지만 꽤 좋았던 주말 산책이었다. 호수공원 야경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걸로 하고. 다시 디카 꺼내든 만큼 이것저것 열심히 찍고 기록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자 다시 한 번 다짐해보며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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