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까지 빈둥거리다가 늦은 오후에야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때 마침 너무 좋아하는 Y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이제야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어쩌지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아주 잠깐.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앞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냐며. J랑 같이 있는데 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상 얘기들, 얼마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Y 언니 - 얼른 놀러 와라.
나 - 자리 잡기 전까진 돈이 없어 안돼.
Y 언니 - 계좌번호 불러. 차비 보내줄게.
J - 그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두 사람 다 얼른 놀러 오라며 성화인데, 그 만큼이나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 공감돼서 그저 웃었다. 조금 어려워도 될 수 있으면 찾아가야지. 한 30분 정도 통화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 괜히 더 기운이 나고 일할 의욕도 생긴다. 어쨌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게 좋은 기운이 되는 관계들이 있어 감사하며 지나는 하루다.
'그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0) | 2015.10.17 |
---|---|
함께, (0) | 2015.10.17 |
추억은 힘이 없다? (0) | 2015.10.15 |
혼자만의 가을, 사색의 가을 (0) | 2015.10.15 |
어쨌든 수고했다 오늘하루 (0) | 2015.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