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오랜만에 성수동 나들이를 다녀왔다. 요즘 계속 피곤하고 힘이 없어서 몸보신 필요한가 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보양음식을 먹게 되다니. 좀 더 어릴 땐 보양식이나 건강식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나이들어가며 한 번씩 보양식을 찾게 된다. 친구가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곳이라 같이 가면 어디든 좋은 나는 맛집이 어디인지 듣지도 않고 오케이했다.
뚝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 구석에서 '심마니 산약초 백숙'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역시 맛집은 이렇게 숨은 곳에 있는 것인가. 마침 배도 고프고 기대감을 안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백숙을 조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예약하지 않은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미리 다행히 예약을 하고 식당을 찾았다. 도착해서 보니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도 그냥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백숙도 다양한 약재들이 들어가 있어 건강은 물론 맛도 일품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가득 들어있는 백숙은 한방 향도 가득! 국물 색깔도 딱 한약 한 그릇이다. 신선하고 몸에 좋은 재료가 가득 들어있어 백숙 한 그릇 먹고나면 힘이 불끈 솟을 거 같은 기분! 보양식은 원래 겨울 되기 전에 먹는 게 더 좋을 거 같단 대화도 나눴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에 눈으로도 맛있게 음미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반찬도 만드신다고 하는데 손맛이 좋으셔서 그런지 반찬들도 하나 같이 다 맛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셔서 백숙이 적당히 익어가는 동안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는데 설명을 듣고난 후 음식을 먹으니 마치 고급진 식당에서 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먹고 남은 반찬들은 싸갈 수 있도 있다.
다시 보니 깻잎은 또 먹고싶은 것! 왼쪽부터 3년, 2년, 1년산 깻잎이었나? 오래 묵은 깻잎부터 맛보라고 하셨는데 3가지 깻잎 다 맛이 있었지만 우리는 매콤하게 양념한 깻잎을 제일 맛있게 먹었다.
무말랭이, 고사리, 김치, 연근 등 다른 반찬들도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사장님 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는지 알 것 같다. 곧 성수동 재개발이 되면 이제 장사 안 할 거라고 하시던데 그 전에 또 와볼 수 있을까?
직접 와서 닭고기도 손질해주시고, 한 그릇씩 그릇에 담아서 나눠주신다. 백숙 안에 들어있는 버섯들도 다 맛있고, 닭고기도 맛있게 잘 먹었다.
직접 담그신 고량주들도 한쪽 벽에 가득! 건강하게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우리의 수다도 잠시멈춤! 추워지기 전에 몸보신 제대로 하고 왔다. 이젠 겨울내내 쭈욱 건강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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