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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

끝까지 살아남기

by 친절한 제제씨 2015. 10. 20.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고 돈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 시간이 있고 돈이 없는 지금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일정한 직업을 가졌던 때엔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살 수는 있었으니 괜찮았지만, 지금은 괜한 조급함에 벼랑 끝에 내몰린 기분이 든다.

아침엔 매우 무기력감과 우울이 찾아왔었다. 글을 쓰건 인생을 살아가건 가장 두려운 건,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계속 우울에 빠져 있다가 문득, 그런 말이 떠올랐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어딘가 TV에서 들었던 말이 아침에 딱 생각이 나더라. 그리고 지금 쓰는 글의 자료를 찾아보는 중에도 나왔던 말이,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 남아라"는 말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자, 아무 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으면 뭐하나, 이럴 시간에 움직여야지 하고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니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았던 시간이었는데 뭔가를 찾고 움직이게 되더라.

내가 어쩔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이 있다. 묵묵히 견뎌야 하는 그런 시간들 말이다. 그런 시간이 오면 그저 무기력하게 앉아있지 말고 글을 쓰고 노래를 듣고 책을 읽어보자. 잠깐의 산책이라도 좋다. 그런 시간은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이왕 견뎌야 하는 시간이라면 좀 더 나를 개발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그 시간들을 잘 지내고 있다 스스로를 믿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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