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녀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했어 오늘도.

by 친절한 제제씨 2015. 11. 2.

 

 

 

 

새로운 월요일을 맞아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아보리라 힘찬(?) 다짐을 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는 아침부터 뭔가를 엄청 열심히 한 것 같다. 빈둥대진 않았던 것 같은데, 시간을 보니 어느 덧 어스름 6시가 넘어가고 있다. 잠깐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 무슨 일을 했나 찬찬히 돌아보니 막상 이렇다 할 일은 없고 뭘 했는지 모르겠는 거다. 내가 놀지도 않고 엄청 열심히 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남아있는 건 없.었.다.

 

인생 살다보면 종종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며 살지 않았고,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는데 막상 뒤를 돌아보니 아무 것도 해논 것이 없는 것 같은 그런 때. 그럴 때면 깊은 허무감에 빠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좀 더 깊은 곳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이를테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오늘이지만 나는 맛있는 반찬을 하나 만들었고 열심히 걸어서 도서관을 왔고 일을 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일자리를 열심히 찾아보았고, 서너군데 입사지원서도 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 날도 있는 거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묵묵히 쌓아가는 시간도 필요한 것이다. 이런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면, 무언가를 이룰 수 없겠지. (나무아래 입 벌리고 누웠는데 입 속으로 감이 쏙하고 떨어지지 않고서야)

 

오늘은 날이 조금 풀렸다. 다행이다. 그 덕에 꽁꽁 언 것 같은 마음도 조금은 녹아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기. 우리의 모든 시간은 어딘가에 닿기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니까.

 

 

 

 

 

'그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가 이토록 쉬운 세상  (2) 2016.02.17
<공지> 율하의 브런치 열었어요.  (2) 2015.11.11
결국은 도착해 있을 거니까  (0) 2015.10.31
그만둘 줄 아는 용기  (0) 2015.10.30
마지막 가을. 아프지 말자.  (3) 2015.10.28

댓글


TOP

작은다락방이야기 wisdom@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