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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

관계가 이토록 쉬운 세상

by 친절한 제제씨 2016. 2. 17.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나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이 쉬워졌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며 공감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관계 맺기가 쉬워졌다는 것은 곧 관계를 끊기도 쉬워졌다는 말이다. 버튼 하나로 우리는 서로를 들여다보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되지만, 역시 버튼 하나로 소통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작은 핸드폰 속의 관계들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이나 카페, 심지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핸드폰에 눈을 떼지 않는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린 관계들은 곧잘 버려진다. 깊이있는 나눔이 아닌 바스락거리고 무미건조한 관계들.

꼭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도 우리는 핸드폰에 눈을 빼앗기고 어느 새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저마다의 세상 속에서 깊은 관계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보다 더 느리고 조금은 불편한 세상이었지만, 10년 전, 20년 전의 그 끈끈했던 감성과 온기가 문득 그리워졌다. 관계가 이토록 쉬운 세상에서 깊이 있는 관계를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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