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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

'말괄량이 삐삐 / 삐삐 롱스타킹' 명대사

by 친절한 제제씨 2020. 8. 26.

어릴 때 참 재미있게 본 '말괄량이 삐삐'는 그때나 지금이나 삐삐는 신여성이구나. 가끔 축 쳐질 때, 왜 나는 이 모양이지 자기비하가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 그 때, 보게 되고 찾게 되는 짤 중 하나가 삐삐이다. 우울감이 몰려오더라도 그건 잠깐이지 나를 오롯이 잠식할 수 없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또 반짝 해 뜰 날이 있을 테니까. 내 안에 있는 소녀가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다.

 


[제 이름은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에요.]

 

토미가 말했다.

"어휴, 바보같이!
서커스는 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야.
돈을 내고 구경하는 거라고 알겠어?"

삐삐가 갑자기 소리치며 눈을 꼭 감았다.

"오, 맙소사!
그냥 보는데도 돈을 낸다고?
난 하루종일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녔어.
세상에, 그럼 여태까지 내가 본 게 다 얼마란 말이야??"


"아, 안돼.
주근깨가 더 생겨야하는데, 저기는 햇빛이 잘 들지 않잖아.
나는 내 주근깨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


아니카: 삐삐, 제발 오늘 하루만 우리랑 같이있자


삐삐: 아니야. 난 뒤죽박죽 별장을 좀 정리를 해야돼.

토미: 하지만 집안이 얼마나 춥겠어.오랫동안 불도 안 피웠잖아.

삐삐: 말도안돼~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는데 왜 춥겠니!! 


"이렇게 비가 오고 있는데, 왜 꽃들에게 물을 주고있어?"

"그거야 니 생각이지. 난 밤새도록 깨어있었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 꽃들에게 물을 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느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어."


삐삐 : 약 4리터 주세요.

 

점원 : 뭘 달라구?

삐삐 : 약 4리터요.

점원 : 4리터나? 어떤 약을 말하는거야?

삐삐 : 아픈사람을 도와주는 약이요.

점원 : 그래, 어디 아플 때 먹는 약을 줄까?

삐삐 : 전부다요. 기침을 하거나 홍역에 걸렸거나, 배탈이 났거나
무좀에 걸렸거나 모기에게 물렸거나, 콧구멍에 체리가
걸렸을 때도 듣는 약이요.
 어디에나 효과가 있으면서도 산딸기 맛이 나구요.
술술 잘 넘어가야해요.
내 거짓말, 배아픈거, 가슴아픈 것도 없어져야 하구요.
이 안닦아도 이빨이 안 썩는 그런 약이 제가 원하는 약이예요.


그래 난 예쁘지 않아.

못생겼어
근데 그게 뭐?   

난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예쁜 사람만이 할 수있다고 생각되는 일도
내가 꼭 해내어서
예쁜게 다가 아니란걸 증명하고 말거야.


"어떻게 이렇게 큰 말을
그렇게 작은 도화지에 다 그리라는거죠?" 



말괄량이에 예의없는 말라깽이 소녀에 대한 어른들의 평은 아주 안좋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작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내 안에 있는 아이를 즐겁게 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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