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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코인 및 경제 분석

비트코인 반감기와 가격 상승의 연관성에 대한 오해

by 친절한 제제씨 2024. 5. 4.

비트코인은 앞서 2012년과 2016년, 2020년 세 차례의 반감기를 거쳐 네 번째 반감기를 맞이했습니다. 84만 번째 블록부터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정확히 반으로 줄었죠.

 

 

많은 가격 분석가들에 의하면 반감기가 시작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도 그리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반감기와 가격 상승의 메커니즘을 단순하게 연결 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과관계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대입해 보아야 합니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코인 가격이 상승할까?

반감기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연관시키는 주된 근거로 채굴이 반으로 줄었으니 수요와 공급에 의해 코인의 가격은 크게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채굴자들의 보상이 줄었으니 코인의 가격이 상승해서 맞춰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하여 원하는 시점에 판매하는데 채굴자들이라는 주체도 다양하고 그들의 비트코인 판매 시기와 상황은 각기 달라 가격을 일방적으로 움직일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알다시피 채굴자들은 성능 좋은 채굴 장비를 확보(손실)하여 최대한 값싼 전기(손실)로 장비를 돌려 비트코인을 얻고(이득) 비트코인을 판매하여 마진을 남깁니다.

 

하지만 장비와 전기료는 동일한데 채굴 보상이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채굴자들은 그동안 벌어놓은 비트코인으로 버텨야 합니다. 혹은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이 너무 낮다면 보유한 채 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기다려야 하겠죠. 하지만 코인의 가격은 그들의 마진이 줄었다고 저절로 오르지 않습니다. 초코파이의 공급이 줄었다고 초코파이의 수요가 늘어 마진이 맞춰질까요?

 

한정된 자원에 대한 싸움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석유가 있겠네요. 오늘부터 당장 전 세계 석유의 생산 배럴을 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해 봅시다. 석유 가격은 급등할 것입니다. 최소 두 배는 되겠죠?

 

하지만 비트코인과 석유는 다릅니다. 석유는 매장된 원유를 캐내어 정제한 다음 즉시 거래되어 소비됩니다. 즉, 가격은 변동될 수 있으나 생산량이 거의 다 소비되는 자원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될 뿐 소비되지 않습니다. 타서 없어지는 재화가 아니라 기존 생산량도 계속 거래되며 소멸하지 않는 자원이죠.

 

앞서 채굴된 19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있고 추가 채굴되는 양은 많지 않습니다. 추가 채굴되는 양이 앞서 채굴된 비트코인의 가격을 크게 좌우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미 대부분 채굴되어 앞으로 채굴되는 양은 상대적으로 적고 이에 따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적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네요.

 

 

역대 세 번의 반감기, 가격 하락 현상

그렇다면 그동안 세 번의 반감기 동안 채굴자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보상이 줄었을 텐데 말입니다. 사실 채굴자들은 그리 잘 살아 남지 못했습니다. 채굴업계는 값싼 전기료를 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옮겨 다녔고 더 성능 좋은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끊임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쓴다는 이유로 정부에 탄압을 받아 채굴장을 강제로 폐쇄당하기도 했죠.

 

결국 채굴자들도 와인농장과 마찬가지로 와인가격이 오를 때 채굴장이 늘어나고 와인가격이 내릴 때 문을 닫는 주기적인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반감기의 시작 전에 비트코인이 덤핑 되어 가격 하락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도 반감기의 채굴보상이 적어짐을 견뎌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채굴 장비에 투자하기 위한 근거로 꼽을 수 있습니다.

 

결국 몇몇 채굴장들의 항복이 비트코인의 해쉬레이트를 떨어뜨리고 살아남은 채굴장들이 적어진 경쟁에서 더 많은 비트코인을 독식하게 됩니다. 즉, 가격이 올라 채굴단가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경쟁 상대가 녹아웃됨으로써 살아남은 채굴장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2016년 반감기 차트를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감기 전 채굴자들의 덤핑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지만 반감기가 시작한 직후 채굴 단가가 맞지 않은 채굴장은 허덕이다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 자금을 충당하게 되고 이내 채굴장비를 끄거나 채굴장을 폐쇄합니다. 이때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때 살아남은 채굴장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고 더 이상 비트코인을 팔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채굴장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면 채굴자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값비싼 전기료를 지불하며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면 채굴장비의 노화를 견뎌내며 버틸 수 있는 건 겨우 수개월일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의 동력, 결국은 거시경제!

가장 최근 반감기인 2020년 5월 당시에도 반감기전 가격 덤핑 이후 가격적으로 지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잘 버틴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감기 초반을 잘 버티면 반드시 큰 가격 상승이 오게 될까요? 저는 그 연관성에 대해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안정적인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덤핑하지 않아도 되는 채굴 쪽 상황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격의 상응을 담보하지는 못하죠. 2020년의 경우 코로나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입니다. 현금의 가치가 추락했고 반대로 자산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였습니다.

 

즉, 비트코인은 경제 유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유동성은 어떤가요?

 

미국의 m2 통화량은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QT(양적긴축) 테이퍼링이 조기종료화 되고 있으며 올해 말 대선으로 인해 단기 국채의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ETF의 창구가 열려 국부펀드, 연기금 등의 큰손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더욱 기대되는 2024년입니다.

 

이상 반감기와 비트코인의 가격 상관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남겼습니다.

 

모든 투자의 잘못은 본인에게 있고, 똥손은 FBI가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글 / gip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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