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이야기64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하루를 보냈는데, 막상 퇴근하고 돌아보니 오늘 한 후회스러운 일만 생각난다. 가령, 일하면서 딴짓이라든지 일하면서 잠깐 졸았던 일이라든지 일하면서...(...그만 생각하기로 한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자꾸만 하루를 돌아보고 한달을 돌아보면서 후회되는 일만 떠오르니 뭔가 허무한 것. 이제 다음주부터는 보고서 전쟁에 이것저것 서류들 작성하다보면 12월도 금방 지나가겠지. 아무 것도 이룬 거 없이 나이만 하나 둘 먹고 있는데 그거 별로 맛있지가 않다. 흑 작년에 했던 새해 소망 이루어진 거 없이 그거 또 내년 새해 소망이 되지 싶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그거 정말이다. 원래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나왔더니 사람에 치여 힘들지는 않지만 또 그리운 것도 .. 2017. 11. 30. 기억, 순간의 순간 ++ 연말이라 그런가, 왜 이렇게 자꾸만 마음이 불안한 건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회사에 정도 많이 떨어지고 이직하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현실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 좋은 회사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자질이 내겐 없는 것 같아, 거기서 오는 좌절감이 벌써부터 압박해온다. 요즘 이런 저런 걱정들로 마음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안정된 가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거 말은 참 쉬운데, 그 쉬운 걸 이루기가 녹록치 않은 현실. 일 년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무 것도 이루어진 건 없는 건가. 이것도 저것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현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 왜 항상 행복한 순간은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인지, 왜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2017. 11. 29. 월요일은 월요일 ++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걸 보니 월요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해야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내 책임감을 이용해 밤낮없이 이것저것 요구하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갑’의 행동을 보고있자면,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런 거 저런 거 보고 듣고 있으면, 어여 빨리 이직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정적이다, 편하다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씩 준비하자. 홀로서기 연습. ++ 비오는 날 혼자 카페 큰 창가에 앉아 비오는 풍경 바라보며 커피마시는 거 참 좋다. 주말 내내 집에 갇혀(?) 있기 힘들어서(이 죽일 놈의 성격 탓) 방청소 하고 대충 씻고 이것 저것 챙겨서 카페 왔더니 마침 맞게 비가.. 2017. 11. 27. 가을에서 겨울, 하얀 세상 ++ 어제 밤새 내린 눈으로 출근길이 겨울왕국이 되었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올라와서 그런지 눈이 오면 아이가 된 것처럼 괜히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늦은 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니 아침에 이렇게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매일 같은 출근길이 색다르고 기분 좋아 진다. ++ 집 앞에 나오자마자 이곳 저곳 사진을 찍으며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눈이 와서 신난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눈이 소복이 내려 앉은 나뭇가지들 하나 둘 쳐다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시던 아주머니 한 분을 보자마자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눈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새로 핸드폰을 하나 장만하셔서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 이렇게 하얗게 눈이 내린 풍경을 보면 우리 엄마도 저렇게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 2017. 11. 24.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