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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64

당신을 한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자신에 대해 8단어 이하로 묘사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갖지 못한 것이다. - 세스 고딘 -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실 살아가기가 너무 바쁜 나머지 '나'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단 핑계를 대본다. 마침 마주한 질문에 곰곰이 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꽤나 조용하고(어떤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일단 사람을 사귀고 마음을 주고 받게 되면 조금은 더 명랑하고 내 사람들에게만은 더 없이 따뜻하고 의리있는 사람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내 입으로 하기가 참으로 민망하지만 요즘은 자기 PR시대이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결심을 하고는 .. 2015. 10. 21.
끝까지 살아남기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고 돈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 시간이 있고 돈이 없는 지금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일정한 직업을 가졌던 때엔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살 수는 있었으니 괜찮았지만, 지금은 괜한 조급함에 벼랑 끝에 내몰린 기분이 든다.아침엔 매우 무기력감과 우울이 찾아왔었다. 글을 쓰건 인생을 살아가건 가장 두려운 건,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계속 우울에 빠져 있다가 문득, 그런 말이 떠올랐다."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어딘가 TV에서 들었던 말이 아침에 딱 생각이 나더라. 그리고 지금 쓰는 글의 자료를 찾아보는 중에도 나왔던 말이, "어떻게든 끝까.. 2015. 10. 20.
커피소년 꿈다방 이야기 2013년부터 2년 간 연속으로 연말에 커피소년 콘서트를 다녀왔다. 점점 날이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니까 반사현상(?)처럼 커피소년 콘서트 생각이 간절해진다. 동생과 함께 갔던 두 번의 콘서트. 내년엔 꼭 남친이랑 가라던 동생의 말은 아마도 또 지켜지지는 못할 듯 하다. 따뜻한 음악과 노랫말이 너무 좋은 커피소년. 동영상을 다시 보니 새삼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이다. 그나저나 아직 어디있는지 모를 내 남자친구님, 언제 쯤 우리 함께 콘서트보러 갈수 있을까요? 2015. 10. 19.
가을가을하다 ​ 이젠 제법 날씨가 가을 같다.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는 또 너무 추웠어서.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다가 일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담장에 핀 덩굴이 곱게 물들어 있길래 그 근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봄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서 좋은 계절을 잘 즐기질 못하는데, 어렵게 마주친 가을을 좀 즐기다 움직여야겠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빠름보다는 느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5. 10. 19.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짧은 만남, 긴 이별. 모든 좋은 만남이란 언제나 그렇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 담아 사랑했던 이와의 만남이라면 더더욱. 모질게 떠난 그가 밉기도 했고, 놓지 못해 긴 시간 끌어안고 있었던 내가 미련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우린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걸 알기 위해 참 많이도 돌아왔다. 이젠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5. 10. 17.
함께, ​​​​​​​​​​​​​​​​​​​​​​​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를테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좋은 시간은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일 때가 더 좋다. 그래 아무렴. 행복이 별거인가.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눈썹달'이 서쪽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지고 있었다. 2015. 10. 17.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는 관계 아침 시간까지 빈둥거리다가 늦은 오후에야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때 마침 너무 좋아하는 Y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이제야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어쩌지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아주 잠깐.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앞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냐며. J랑 같이 있는데 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상 얘기들, 얼마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Y 언니 - 얼른 놀러 와라. 나 - 자리 잡기 전까진 돈이 없어 안돼. Y 언니 - 계좌번호 불러. 차비 보내줄게. J - 그럼 내가 맛있는.. 2015. 10. 16.
추억은 힘이 없다? 내 SNS의 역사는 아이러브스쿨 열풍의 끝자락에 잠깐 올라탔다가 그해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갈아타면서 부터 시작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지나 싸이월드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그리고 지금의 티스토리까지. 많은 곳들에 여기저기 내 흔적들을 남겨왔지만 아무래도 싸이월드만큼 애정있게 꾸려갔던 것들은 없었던 것 같다.가장 오래했던 SNS도 싸이월드였으니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겠는가. 그런 싸이월드가 이제 막을 내렸는데 우연히 싸이월드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싸이월드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마침 방명록과 쪽지, 일촌평을 백업하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창을 클릭해서 그 글들을 다 백업했다. 그럴 계획도 없었고 그저 생각이 나서 들어간 사이트에서 우연.. 2015. 10. 15.
혼자만의 가을, 사색의 가을 누군가의 무엇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건을 훔치거나 지적재산 등을 훔치는 것이라면 처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더 차원이 높은 무언가 말이다. 이를테면 반짝이는 창의력이라든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필력이라든지.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는 혼자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은지라 움직이는(수동적으로) 시간보다 생각하며 사색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어떻게 하면 더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이제껏 큰 고비 없이 해야할 일들을 하며 수동적으로만 살아왔던지라,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 순간순간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여..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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