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보기573 가을가을하다 이젠 제법 날씨가 가을 같다.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는 또 너무 추웠어서.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다가 일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담장에 핀 덩굴이 곱게 물들어 있길래 그 근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봄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서 좋은 계절을 잘 즐기질 못하는데, 어렵게 마주친 가을을 좀 즐기다 움직여야겠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빠름보다는 느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5. 10. 19.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짧은 만남, 긴 이별. 모든 좋은 만남이란 언제나 그렇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 담아 사랑했던 이와의 만남이라면 더더욱. 모질게 떠난 그가 밉기도 했고, 놓지 못해 긴 시간 끌어안고 있었던 내가 미련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우린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걸 알기 위해 참 많이도 돌아왔다. 이젠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5. 10. 17. 함께,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를테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좋은 시간은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일 때가 더 좋다. 그래 아무렴. 행복이 별거인가.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눈썹달'이 서쪽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지고 있었다. 2015. 10. 17.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는 관계 아침 시간까지 빈둥거리다가 늦은 오후에야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때 마침 너무 좋아하는 Y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이제야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어쩌지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아주 잠깐.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앞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냐며. J랑 같이 있는데 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상 얘기들, 얼마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Y 언니 - 얼른 놀러 와라. 나 - 자리 잡기 전까진 돈이 없어 안돼. Y 언니 - 계좌번호 불러. 차비 보내줄게. J - 그럼 내가 맛있는.. 2015. 10. 16. 728x90 이전 1 ··· 139 140 141 142 143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