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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

다시, 시작

by 친절한 제제씨 2017. 11. 8.



티스토리를 만든지도 벌써 2년이 흘렀구나.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들렀던 나의 작은다락방에는 그때의 기록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틈틈히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나를 위한 기록이니 최대한 솔직하게 쓰자!'


하는 다짐으로 시작한 블로그인데, 점점 여느 SNS와 같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행복'을 전시하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글은 되도록이면 짧게, 사진과 여정 위주로만 포스팅을 하다보니 내 생각과 감정은 쏙 빠진 채 무미건조해진 느낌이다.


'마음껏 내 생각을 기록하고 내가 보는 세상을 솔직담백하게 사진으로 남기기.'


그 쉬운 일이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솔직함은 저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그저 가짜 일상, 가짜 행복을 전시하는 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예전에는 글을 써내려가며 내 마음을 돌아보고, 상처가 있다면 글을 써내려가며 상처를 치유하고는 했었다. 뭐 대단한 글은 아니었지만, 내 속마음을 글로 써내려가다보면 신기하게 아프고 상처난 마음이 회복되곤 했었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키보드를 많이 두드리고 여러 글을 쓰고 있지만 주관적인 이야기보다는 주로 객관적인 글을 쓰다보니 내 마음을 돌아볼 시간이 사라져버렸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 내 마음이 어디로 떠돌아다니고 있는지 모르겠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뭐 그리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그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한 기록처 하나는 남겨둬야겠다 싶어서. 다시 찾은 티스토리 작은다락방. 누구도 인식하지 말고, 하지만 남을 뒷담화하거나 험담을 하지 않는 선에서,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공간. 그런 공간으로 다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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