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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둘째날, 런던 1 첫째날 시간이 딜레이되는 바람에 영국에서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그 동안 더 많은 것을 보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서늘해진 공기였지만 아침공기가 참 상쾌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핌리코(Pimlico)에 있었는데, 근처에 공원이 많아서 걷기가 참 좋은 동네였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선선하고. 너무 좋은 기분으로 걸어서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갔다. 사실 좀 더 일찍 일어나 웨스트민스터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했지만 예배시간은 늦어버려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밖에서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걸로도 충분히 좋았다. 그 길을 계속 따라 걸으니 빅벤과 국회의사당이 나왔다. 어릴 때 교과서로만 보던 건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이제야 내가 유럽에 왔.. 2015. 10. 21.
당신을 한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자신에 대해 8단어 이하로 묘사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갖지 못한 것이다. - 세스 고딘 -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실 살아가기가 너무 바쁜 나머지 '나'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단 핑계를 대본다. 마침 마주한 질문에 곰곰이 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꽤나 조용하고(어떤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일단 사람을 사귀고 마음을 주고 받게 되면 조금은 더 명랑하고 내 사람들에게만은 더 없이 따뜻하고 의리있는 사람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내 입으로 하기가 참으로 민망하지만 요즘은 자기 PR시대이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결심을 하고는 .. 2015. 10. 21.
끝까지 살아남기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고 돈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 시간이 있고 돈이 없는 지금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일정한 직업을 가졌던 때엔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살 수는 있었으니 괜찮았지만, 지금은 괜한 조급함에 벼랑 끝에 내몰린 기분이 든다.아침엔 매우 무기력감과 우울이 찾아왔었다. 글을 쓰건 인생을 살아가건 가장 두려운 건,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계속 우울에 빠져 있다가 문득, 그런 말이 떠올랐다."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어딘가 TV에서 들었던 말이 아침에 딱 생각이 나더라. 그리고 지금 쓰는 글의 자료를 찾아보는 중에도 나왔던 말이, "어떻게든 끝까.. 2015. 10. 20.
노년의 여행자 얼마전 다녀온 유럽여행에서 놀랐던 것들 중 하나는 많은 어르신들(60대 이상의)이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잊혀지지를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볼 때, 젊은이들은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지만 노년의 어르신들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격동의 세월을 힘겹게 살아오느라 많이 쇠하신 탓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사회에서 은퇴를 하시고 부인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그렇게 여행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 우리는 아직 삶이 힘겨워서 그런 여유라는 걸 꿈꿀 시간 조차도 없는 걸까? 너무도 건강해 보이는 그 희끗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 부모님 또 부모님의 부모님을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졌다. 돌아.. 2015. 10. 20.
커피소년 꿈다방 이야기 2013년부터 2년 간 연속으로 연말에 커피소년 콘서트를 다녀왔다. 점점 날이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니까 반사현상(?)처럼 커피소년 콘서트 생각이 간절해진다. 동생과 함께 갔던 두 번의 콘서트. 내년엔 꼭 남친이랑 가라던 동생의 말은 아마도 또 지켜지지는 못할 듯 하다. 따뜻한 음악과 노랫말이 너무 좋은 커피소년. 동영상을 다시 보니 새삼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이다. 그나저나 아직 어디있는지 모를 내 남자친구님, 언제 쯤 우리 함께 콘서트보러 갈수 있을까요? 2015. 10. 19.
가을가을하다 ​ 이젠 제법 날씨가 가을 같다.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는 또 너무 추웠어서.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다가 일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담장에 핀 덩굴이 곱게 물들어 있길래 그 근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봄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서 좋은 계절을 잘 즐기질 못하는데, 어렵게 마주친 가을을 좀 즐기다 움직여야겠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빠름보다는 느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5. 10. 19.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짧은 만남, 긴 이별. 모든 좋은 만남이란 언제나 그렇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 담아 사랑했던 이와의 만남이라면 더더욱. 모질게 떠난 그가 밉기도 했고, 놓지 못해 긴 시간 끌어안고 있었던 내가 미련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우린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걸 알기 위해 참 많이도 돌아왔다. 이젠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5. 10. 17.
함께, ​​​​​​​​​​​​​​​​​​​​​​​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를테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좋은 시간은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일 때가 더 좋다. 그래 아무렴. 행복이 별거인가.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눈썹달'이 서쪽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지고 있었다. 2015. 10. 17.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는 관계 아침 시간까지 빈둥거리다가 늦은 오후에야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때 마침 너무 좋아하는 Y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이제야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어쩌지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아주 잠깐.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앞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냐며. J랑 같이 있는데 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상 얘기들, 얼마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Y 언니 - 얼른 놀러 와라. 나 - 자리 잡기 전까진 돈이 없어 안돼. Y 언니 - 계좌번호 불러. 차비 보내줄게. J - 그럼 내가 맛있는.. 201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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