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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행자 얼마전 다녀온 유럽여행에서 놀랐던 것들 중 하나는 많은 어르신들(60대 이상의)이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잊혀지지를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볼 때, 젊은이들은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지만 노년의 어르신들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격동의 세월을 힘겹게 살아오느라 많이 쇠하신 탓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사회에서 은퇴를 하시고 부인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그렇게 여행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 우리는 아직 삶이 힘겨워서 그런 여유라는 걸 꿈꿀 시간 조차도 없는 걸까? 너무도 건강해 보이는 그 희끗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 부모님 또 부모님의 부모님을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졌다. 돌아.. 2015. 10. 20.
커피소년 꿈다방 이야기 2013년부터 2년 간 연속으로 연말에 커피소년 콘서트를 다녀왔다. 점점 날이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니까 반사현상(?)처럼 커피소년 콘서트 생각이 간절해진다. 동생과 함께 갔던 두 번의 콘서트. 내년엔 꼭 남친이랑 가라던 동생의 말은 아마도 또 지켜지지는 못할 듯 하다. 따뜻한 음악과 노랫말이 너무 좋은 커피소년. 동영상을 다시 보니 새삼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이다. 그나저나 아직 어디있는지 모를 내 남자친구님, 언제 쯤 우리 함께 콘서트보러 갈수 있을까요? 2015. 10. 19.
가을가을하다 ​ 이젠 제법 날씨가 가을 같다.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는 또 너무 추웠어서.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다가 일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담장에 핀 덩굴이 곱게 물들어 있길래 그 근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봄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서 좋은 계절을 잘 즐기질 못하는데, 어렵게 마주친 가을을 좀 즐기다 움직여야겠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빠름보다는 느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15. 10. 19.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짧은 만남, 긴 이별. 모든 좋은 만남이란 언제나 그렇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 담아 사랑했던 이와의 만남이라면 더더욱. 모질게 떠난 그가 밉기도 했고, 놓지 못해 긴 시간 끌어안고 있었던 내가 미련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우린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걸 알기 위해 참 많이도 돌아왔다. 이젠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빌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5. 10. 17.
함께, ​​​​​​​​​​​​​​​​​​​​​​​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를테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좋은 시간은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함께일 때가 더 좋다. 그래 아무렴. 행복이 별거인가.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이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눈썹달'이 서쪽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지고 있었다. 2015. 10. 17.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는 관계 아침 시간까지 빈둥거리다가 늦은 오후에야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때 마침 너무 좋아하는 Y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이제야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어쩌지 하고 잠깐 고민했었다. 아주 잠깐.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앞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냐며. J랑 같이 있는데 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누군가 내 생각을 해준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상 얘기들, 얼마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Y 언니 - 얼른 놀러 와라. 나 - 자리 잡기 전까진 돈이 없어 안돼. Y 언니 - 계좌번호 불러. 차비 보내줄게. J - 그럼 내가 맛있는.. 2015. 10. 16.
추억은 힘이 없다? 내 SNS의 역사는 아이러브스쿨 열풍의 끝자락에 잠깐 올라탔다가 그해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갈아타면서 부터 시작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지나 싸이월드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그리고 지금의 티스토리까지. 많은 곳들에 여기저기 내 흔적들을 남겨왔지만 아무래도 싸이월드만큼 애정있게 꾸려갔던 것들은 없었던 것 같다.가장 오래했던 SNS도 싸이월드였으니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겠는가. 그런 싸이월드가 이제 막을 내렸는데 우연히 싸이월드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싸이월드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마침 방명록과 쪽지, 일촌평을 백업하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창을 클릭해서 그 글들을 다 백업했다. 그럴 계획도 없었고 그저 생각이 나서 들어간 사이트에서 우연.. 2015. 10. 15.
혼자만의 가을, 사색의 가을 누군가의 무엇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건을 훔치거나 지적재산 등을 훔치는 것이라면 처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더 차원이 높은 무언가 말이다. 이를테면 반짝이는 창의력이라든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필력이라든지.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는 혼자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은지라 움직이는(수동적으로) 시간보다 생각하며 사색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어떻게 하면 더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이제껏 큰 고비 없이 해야할 일들을 하며 수동적으로만 살아왔던지라,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 순간순간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여.. 2015. 10. 15.
[유럽여행] 첫째날, 인천공항 그동안 일해온 직장을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약 20일 간의 유럽여행 시작.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 다 아주 좋은 꿈을 꾼 것만 같은 느낌이다. 과감한 결단 없이는 결코 오를 수 없었던 여행길이다. 그래서 그만큼 더 값지고 보람있고 귀했던 시간들이었다. ​ 새벽 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짐은 무거웠지만, 떠나는 발길은 너무나 가벼웠다. 여행으로 해외에 나가는 건 처음이어서 더욱 설렜다. 하지만 여행 초반부터 우리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예약했던 비행기가 4시간이 넘게 연착되는 바람에 여행지에서 보낼 반나절을 잃게 됐다. (덕분에 영국은 3일에서 2일로 일정을 확 줄여야 했다. 흑)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행기 좌석도 동생과 떨어진 좌석으로 앉아 약..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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