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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하루를 보냈는데, 막상 퇴근하고 돌아보니 오늘 한 후회스러운 일만 생각난다. 가령, 일하면서 딴짓이라든지 일하면서 잠깐 졸았던 일이라든지 일하면서...(...그만 생각하기로 한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자꾸만 하루를 돌아보고 한달을 돌아보면서 후회되는 일만 떠오르니 뭔가 허무한 것. 이제 다음주부터는 보고서 전쟁에 이것저것 서류들 작성하다보면 12월도 금방 지나가겠지. 아무 것도 이룬 거 없이 나이만 하나 둘 먹고 있는데 그거 별로 맛있지가 않다. 흑 작년에 했던 새해 소망 이루어진 거 없이 그거 또 내년 새해 소망이 되지 싶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그거 정말이다. 원래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나왔더니 사람에 치여 힘들지는 않지만 또 그리운 것도 .. 2017. 11. 30.
기억, 순간의 순간 ++ 연말이라 그런가, 왜 이렇게 자꾸만 마음이 불안한 건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회사에 정도 많이 떨어지고 이직하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현실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 좋은 회사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자질이 내겐 없는 것 같아, 거기서 오는 좌절감이 벌써부터 압박해온다. 요즘 이런 저런 걱정들로 마음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안정된 가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거 말은 참 쉬운데, 그 쉬운 걸 이루기가 녹록치 않은 현실. 일 년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무 것도 이루어진 건 없는 건가. 이것도 저것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현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 왜 항상 행복한 순간은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인지, 왜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2017. 11. 29.
월요일은 월요일 ++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걸 보니 월요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해야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내 책임감을 이용해 밤낮없이 이것저것 요구하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갑’의 행동을 보고있자면,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런 거 저런 거 보고 듣고 있으면, 어여 빨리 이직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정적이다, 편하다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씩 준비하자. 홀로서기 연습. ++ 비오는 날 혼자 카페 큰 창가에 앉아 비오는 풍경 바라보며 커피마시는 거 참 좋다. 주말 내내 집에 갇혀(?) 있기 힘들어서(이 죽일 놈의 성격 탓) 방청소 하고 대충 씻고 이것 저것 챙겨서 카페 왔더니 마침 맞게 비가.. 2017. 11. 27.
가을에서 겨울, 하얀 세상 ++ 어제 밤새 내린 눈으로 출근길이 겨울왕국이 되었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올라와서 그런지 눈이 오면 아이가 된 것처럼 괜히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늦은 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니 아침에 이렇게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매일 같은 출근길이 색다르고 기분 좋아 진다. ++ 집 앞에 나오자마자 이곳 저곳 사진을 찍으며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눈이 와서 신난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눈이 소복이 내려 앉은 나뭇가지들 하나 둘 쳐다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시던 아주머니 한 분을 보자마자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눈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새로 핸드폰을 하나 장만하셔서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 이렇게 하얗게 눈이 내린 풍경을 보면 우리 엄마도 저렇게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 2017. 11. 24.
첫눈 오는 아침 ++ 아침부터 날이 어둑어둑. 뭔가 와도 올 거 같더니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첫눈 소식을 뉴스로는 자주 접했지만 우리 지역에는 눈이 오지 않아 아직 첫눈은 오지 않았다며 혼자 마음 속으로 우기고 있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첫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오늘 내리는 눈이 첫눈인 거. 하핫 이 기쁜 소식(?)을 우리 사무실 식구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하고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그럼 그렇지, 다들 이미 창밖을 바라보고 사진 찍기 삼매경이다. 나도 복도에서 사진 찍고 왔다며 '꺄르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신나했다.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으면서 창밖을 쳐다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따끈한 커피 한 잔. 출근할 때 이미 커피를 마시면서 왔지만, 이런 순간 커피를 .. 2017. 11. 23.
늘 학생의 마음으로 ++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루. 우산을 안 가져가도 되겠지 싶어 그냥 나왔다. 그러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막상 밖으로 나와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빗줄기가 꽤 굵어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를 막 뛰어갔다. 가랑비 만만하게 봤다가 흠뻑 젖을 뻔 한 거지. 어쨌든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는 집에서 데워온 따끈한 캔커피를 마시고 나니 몸이 좀 녹는다. 갑자기 비 올 때를 대비해 항상 가방에 작은 우산 넣고 다니는데, 꼭 하루 안 가져온 날 이렇게 비가 오고야 만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말을 이렇게 또 한번 경험으로 깨닫게 된다.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다행히 비가 그쳤다. 무심코 지나가는 순간 속에서도 깨달음은 소중한 거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도 좋지만, 이왕이면 항상 잘 준비해서 만약에.. 2017. 11. 22.
벌써 연말 누구 말마따나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 없이 벌써 연말이다. 그냥 흐르는 대로 흘러가버린 시간이 많았다는 얘기겠지. 움직이고 있을 때는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다가 무언가에 쿵 하고 부딪쳤을 때에야 비로소 내 속도를 알 수 있듯이 정신을 차린 순간 어느 새 훌쩍 멀어져버린 시간들. 그저 작년보다 후퇴하지 않고 조금은 더 성장했다면 좋으련만. 내년에는 아마 또 많은 환경들이 바뀔 것 같다. 이사도 해야하고, 그에 맞춰 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도 생각 중이다. 그냥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건 편하긴 하지만 그렇게 살다보면 관성이 생겨 내 속도감을 잃어버릴까봐.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관성을 거스르는 건 늘 어려운 일이라서) 내 속도, 내 방향을 한 번 쯤 점검해볼 수 있으니 어찌 생각하면.. 2017. 11. 21.
다시, 시작 티스토리를 만든지도 벌써 2년이 흘렀구나.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들렀던 나의 작은다락방에는 그때의 기록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틈틈히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나를 위한 기록이니 최대한 솔직하게 쓰자!' 하는 다짐으로 시작한 블로그인데, 점점 여느 SNS와 같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행복'을 전시하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글은 되도록이면 짧게, 사진과 여정 위주로만 포스팅을 하다보니 내 생각과 감정은 쏙 빠진 채 무미건조해진 느낌이다. '마음껏 내 생각을 기록하고 내가 보는 세상을 솔직담백하게 사진으로 남기기.' 그 쉬운 일이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솔직함은 저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그저.. 2017. 11. 8.
관계가 이토록 쉬운 세상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나와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낯선 이들과의 소통이 쉬워졌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며 공감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관계 맺기가 쉬워졌다는 것은 곧 관계를 끊기도 쉬워졌다는 말이다. 버튼 하나로 우리는 서로를 들여다보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되지만, 역시 버튼 하나로 소통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작은 핸드폰 속의 관계들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이나 카페, 심지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핸드폰에 눈을 떼지 않는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린 관계들은 곧잘 버려진다. 깊이있는 나눔이 아닌 바스락거리고 무미건조한 관계들. .. 2016. 2. 17.